얼마 전 아버지께서 사주신 장어집을 소개합니다. 가끔 뵐 때마다 혼자사는 저를 위해 영양보충 시켜주시는 아버지 ㅠㅠ 집 근처 범계역 오피스텔로 독립한지 4개월이 된 날이다. 그럼 장어를 만나러 고고!!
장수천 한방민물장어
위치는 안양종합운동장 바로 앞에 있다. 범계역에서 차로 10분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다.
1층은 주차장이고 2,3층이 영업장이다. 주차장 입구에는 발렛파킹 해주시는 분이 계서서 주차걱정은 No! 아버지와 나는 2층으로 향했다. 2층 입구에 붙어있던 점심특선 장어덮밥(10,000원)이 눈에 띈다.
결정장애현상을 겪을 필요없는 메뉴판! 1인분에 28,000원. 100% 무항생제, 무약물소독, 무균을 강조하고 있다.
도착했을 때는 빈자리가 몇군데 있었지만 금방 손님으로 꽉 찼다. 생생정보통에도 나왔다고 붙여놨지만, 요즘 왠만한 맛집들은 다 티비에 나오고 돈을 지불하고 나오는 경우도 봤기에 별로 감흥은 없었다. 주방쪽에는 셀프코너가 있어서 밑반찬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
기본 상차림은 간단하다. 앉아 있으니 서빙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셋팅해 주셨다. 주문도 안했는데 장어 2인분으로 알아서 착착 챙겨 주신다. 메뉴가 이것뿐이니 ^^ 딱 필요한 반찬들.. 근처에 장어코스요리느낌이 아니라 오로지 장어만을 위한 반찬셋팅이 맘에 든다.
숫이 도착하고 장어가 올라간다. 크기가 다른 집 장어보다 훨씬 더 큰 것 같다.. 캬...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소금 휙휙 뿌려주시고 사라지셨다.
한 5분 후? 바람처럼 사라지신 이모님이 다시 나타나셔서 반으로 딱 자르고 뒤집어 주신 후 또 사라지셨다. 셀트코너에 가서 마늘과 참기름을 종지에 담아 올려놓았다. 점점 익어가며 불판 위에서 트위스트 춤을 추고 있는 장어를 보니 뿌듯하다.
다시 나타나셔서 이쁘게 잘라주신 이모님. 하지만 아직 먹을 때가 아니다. 장어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에 의해 노릇노릇하게 튀겨지는 듯한 구워짐을 기다려야 한다. 음식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늘 힘들다...
바로 위의 사진 장어구이의 완성이다!! 이 상태를 위해 오랜 기다림을 참았다. 노릇노릇 + 바삭바삭... 이제 먹자!!!
장어 + 깻잎, 생강, 마늘, 쌈장... 특히 장어의 단짝 생강과 내는 맛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_+
소스에도 한번 찍어먹어 보았다. 약간 묽은 듯한 소스.. 역시나 맛있다. 왜 아버지가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는지 알 것 같다. 눈물나게 맛있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걸까.. 안양시 30년 공무원의 맛집 선택은 항상 틀림이 없다.
상추에도 한번, 깻잎절임에도 한번, 백김치에도, 다시 소스찍어서 한입. 젓가락이 멈출 시간이 없다. 부자간의 식사는 대화 10%에 먹방 90%로 진행된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장수천한방민물장어... 양도 많아서 딱 2인분으로도 든든했다. 마무리 겸 입가심으로 잔치국수(3,000원)을 시켜보았다.
요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면도 중면이고 (난 소면이 좋다) 장어의 임팩트가 너무 컸기 때문인지 그저 그랬다. 아무튼 장어는 안양을 비롯해 평촌, 백운호수, 인덕원 등등 근처의 장어집 가본 곳 중 단연 최고라 말하고 싶다. 재방문 의사는 1000%!! 돈이 없어서(ㅋ) 문제긴 한데 꼭 다시 가봐야겠다.. 그럼 이만!
안양종합운동장 앞 장수천 한방민물장어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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